2008년 08월 28일
먹먹함, 그리고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
30세의 어머니가 딸과 아들을 데리고 지하철에 뛰어들어 동반 자살을 했다고 한다.
어머니와 딸은 죽고 아들만 살아서 병원에 있다고 한다. 이 기사를 읽고 '죽을 거면 곱게 죽지' '죽을 용기가 있었으면 더 잘 살 수 있겠다' '차라리 지 혼자 죽어 딸 아들에게 돈 보탬이라도 되지'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. 많은 사람들이라고 해봤자 인터넷에서만 생존하는 덧없는 반응들이 겠지만.
잘난 사람들일 수록 그런 말을 쉽게 '내뱉'는 것 같다.
물론 그 사고 사후처리를 하는 공익근무 요원이나 역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상처가 될 수도 있다. 그 지하철 운전수도 정신적 충격이 클 수도 있겠다.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죽음의공포에 덜덜떨었을 아이들. 그 정도는 나도 안다. 안다고 해서 아는 게 아니지만 사실 관계는 알고 있다는 말이다. 자살을 생각할 때 이런 방법 저런 방법 왜 생각 안 해봤겠나. 그래도 살야야지 하고 왜 다짐 안했겠나. 죽기로 이미 결심한 사람에게 '그 죽을 용기로...'란 말은 이미 무의미한 말이다. 왜 사람들은 외면하는가. 굳이 지하철에서 사람들 다 있는 곳에서 뛰어들어 죽는 방법은 '나 좀 봐라'의 마지막 외침이자 반항, 세상을 향한 분노라고 생각한다.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걸 싫어하는 문화가 강한 일본에서 많은 이들이 지하철 투신자살을 택하는 이유도 같다. 나는 이런 자살 기사를 보았을 때 사람들이 개인에게 책임을 모두 전가하는게 가슴이 아프다. 우리나라는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나라다. 죽은 어머니에게 책망과 비난을 돌리기보다는 자살을 택하는 어머니들이 아이들과 함께 자살할 수 밖에 없다고 느끼는 절박감이 어디서 기인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한다. 우리나라는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나라다.
언젠가 우리 어머니도 나와 동생들에게 같이 죽어버리자고 하셨다.
어머니는 식칼을 들고 계셨었다.
답답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저런 잘난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기위해서라도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.
# by | 2008/08/28 15:35 | just talk | 트랙백 | 덧글(0)

